뇌 - 베르나르베르베르
2024-12-04
뇌 - 베르나르베르베르
Bernard Werber's novel 'L'Ultime Secret' is a fascinating mystery thriller that traces the enigmatic death of a genius neurologist who died amidst laughter born of intense pleasure. The characters in this story attempt to uncover the fundamental motivations of human behavior, traversing concepts from neuroscience and philosophy. As the full story of the incident is revealed, even deeper questions about human nature and the essence of existence captivate the reader, making 'L'Ultime Secret' a work that elicits rich reflection and insight beyond simple deduction.
Rather than explaining the novel's overall plot, I intend to draw out meaningful insights by quoting impressive passages.
First, here is a passage containing insight into the true motivation and meaning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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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열정을 불태우며 자아를 실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강력한 동기지요.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찾아내고 계발하는 것이지요. 그 재능을 계발하는 과정에서 열정이 생겨납니다. 이 열정이 우리를 이끌고, 모든 시련을 견딜 수 있게 하고,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돈이니 사랑이니 명예니 하는 것들은 덧없는 보상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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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tely, this suggests that the true meaning of life and its sustained driving force lie not in fleeting external rewards, but in the very process of discovering one's own unique talent and passionately developing it.
Meanwhile, the novel also offers a sharp perspective on how society perceives and defines extraordinariness or difference. The following passages prompt reflection on madness and genius, and social standard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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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기들 눈에 광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두려워해. 그런데, 자기들 눈에 천재로 보이는 사람들은 훨씬 더 두려워하지. 사실 그들은 대단히 획일적인 세상을 꿈꾸고 있어. 그들은 너무 똑똑한 사람들에게는 머리에 헤드폰을 씌울 거야. 아주 시끄러운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조용히 생각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리고 너무 아름다운 여자에게는 베일을 씌울 거고, 너무 민첩한 사람들에게는 납덩이가 달린 조끼를 입힐 거야. 그러면 우리 모두가 비슷해지겠지. 모두가 평균적인 존재가 되고 말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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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조현병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병원에 들어온 순간부터,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모두 조현병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해석되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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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 passages are reminiscent of Michel Foucault's 'History of Madness'. According to Foucault, while modern society defines a state of madness as a mental illness and a subject for treatment, in the Medieval and early modern periods, it was sometimes regarded as sacred or special. In other words, the perspective on madness has changed greatly with each era. The fact that the same phenomenon has been perceived and treated differently depending on social structure and historical context makes us reconsider the validity of our current way of defining 'mental illness'. What we must be most wary of is this: the attitude of the public accepting the modern perspective that defines madness as a disease as if it were an unchanging natural truth or an a priori fact. The view that 'madness is simply an illness', forgetting that this definition is socially constructed and regarding it as an absolute truth, is precisely the danger we must guard against.
Furthermore, the novel also poses philosophical questions about the vitality and evolution of 'ideas' themselves, going beyond the human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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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은 자율성을 지닌 살아 있는 존재와 같다. 관념은 태어나서 자라고 번식하며 다른 관념과 대결하다 마침내 죽음을 맞는다. 그렇다면 관념은 동물처럼 진화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또 다윈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가장 약한 것을 제거하고 가장 강한 것을 번식시키기 위해 관념들 사이에서도 선별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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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in the passage above, the novel likens ideas to living beings that evolve and are selected. This connects with Ludwig Wittgenstein's later philosophy, particularly the view that the meaning of concepts is formed within the social context of 'language games' and 'forms of life'. In other words, the vitality and spread of ideas depend on how usefully they are 'used' and accepted within a particular 'form of life'. The evolution and selection of ideas can ultimately be seen as a process of competition and acceptance within the social environment of usage.
Besides these, the book offers deep insights from Bernard Werber in many other passages. Similar to this book, I recommend Greg Egan's 'Reason to be cheerful', a hard SF novel dealing with the nervous system and intelligence.
[KOR]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는 강렬한 쾌락 속 웃음과 함께 숨진 천재 신경의학자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추적하는 흥미로운 추리극이다.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은 뇌 과학과 철학적 개념을 넘나들며 인간 행동의 근원적 동기를 파헤치려 한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수록 인간 본성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질문들이 독자를 사로잡으며, '뇌'는 단순한 추리를 넘어선 풍부한 사유와 통찰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다.
소설의 전반적인 줄거리 설명보다는, 인상 깊은 구절 인용을 통해 유의미한 통찰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우선 삶의 진정한 동기와 의미에 대한 통찰을 담은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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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열정을 불태우며 자아를 실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강력한 동기지요.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찾아내고 계발하는 것이지요. 그 재능을 계발하는 과정에서 열정이 생겨납니다. 이 열정이 우리를 이끌고, 모든 시련을 견딜 수 있게 하고,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돈이니 사랑이니 명예니 하는 것들은 덧없는 보상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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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삶의 진정한 의미와 지속적인 동력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덧없는 보상이 아닌, 자기 안의 고유한 재능을 발견하고 열정적으로 계발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에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소설은 사회가 비범함이나 다름을 어떻게 인식하고 규정하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도 보여준다. 다음 구절들은 광기와 천재성, 그리고 사회적 획일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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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기들 눈에 광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두려워해. 그런데, 자기들 눈에 천재로 보이는 사람들은 훨씬 더 두려워하지. 사실 그들은 대단히 획일적인 세상을 꿈꾸고 있어. 그들은 너무 똑똑한 사람들에게는 머리에 헤드폰을 씌울 거야. 아주 시끄러운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조용히 생각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리고 너무 아름다운 여자에게는 베일을 씌울 거고, 너무 민첩한 사람들에게는 납덩이가 달린 조끼를 입힐 거야. 그러면 우리 모두가 비슷해지겠지. 모두가 평균적인 존재가 되고 말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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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조현병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병원에 들어온 순간부터,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모두 조현병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해석되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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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구절들은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를 연상시킨다. 푸코에 따르면 현대 사회는 광적인 상태를 정신 질환으로 규정하고 치료의 대상으로 삼지만, 근대나 중세 시대에는 때로 신성하거나 특별한 상태로 여겨지기도 했다. 즉 광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시대마다 크게 달라졌다. 이처럼 동일한 현상이 사회 구성과 시대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고 다루어졌다는 사실은, 우리가 현재 '정신 질환'이라고 규정하는 방식의 타당성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대중이 광기를 질병으로 정의하는 현대적 시각을 마치 변치 않는 자연스러운 진리나 선험적인 사실인 양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광기는 곧 질병'이라는 규정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잊고, 이를 절대적인 진리처럼 여기는 시각이야말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위험이다.
또한 소설은 인간의 뇌를 넘어 '관념' 자체의 생명력과 진화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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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은 자율성을 지닌 살아 있는 존재와 같다. 관념은 태어나서 자라고 번식하며 다른 관념과 대결하다 마침내 죽음을 맞는다. 그렇다면 관념은 동물처럼 진화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또 다윈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가장 약한 것을 제거하고 가장 강한 것을 번식시키기 위해 관념들 사이에서도 선별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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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구절처럼 관념을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진화하고 선별되는 존재로 비유한다. 이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철학에서 개념의 의미가 '언어 게임'이라는 사회적 사용 맥락과 '삶의 형식' 속에서 형성된다는 관점과 연결된다. 즉, 아이디어의 생명력과 확산은 특정 '삶의 형식' 안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되고 받아들여지는가에 달려 있다. 관념의 진화와 선별은 결국 사회적 사용 환경 속에서의 경쟁과 수용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구절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깊은 통찰이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과 유사하게 신경계와 지능에 대해 다루는 하드 SF 소설인 그렉 이건의 '내가 행복한 이유'를 추천한다.